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가성비 핫플 vs 프리미엄 공간
    가성비 핫플 vs 프리미엄 공간

    2025년의 공간 소비는 양극화되고 있다. 한쪽은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가성비 핫플’, 다른 한쪽은 고급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공간’이다. 두 소비 유형은 서로 다른 가치를 기반으로 형성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특히 ‘공간소비’가 단순한 지출을 넘어 개인의 취향, 정체성,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면서, 이러한 트렌드의 경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트렌드 분석 플랫폼 캐릿(Carrot)은 이 두 흐름이 어떻게 공존하며,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가성비 핫플’과 ‘프리미엄 공간’의 차이점과 공통점, 선택 기준, 소비자 심리, 그리고 공간기획자들이 주목해야 할 전략적 포인트를 살펴본다.

    공간 소비는 이제 ‘취향 소비’다

    공간 소비는 이제 ‘취향 소비’다
    공간 소비는 이제 ‘취향 소비’다

    과거에는 카페나 매장을 이용하는 이유가 단순히 ‘음료를 마시기 위해’, 혹은 ‘물건을 사기 위해’였다면, 지금은 그 이유가 완전히 바뀌었다. 공간은 이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이며, 그 공간을 경험하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된다. 소비자들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유를 ‘자기만족’과 ‘표현의 수단’으로 삼는다. 누군가는 혼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 조용한 북카페를 찾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복합문화공간을 방문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간소비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 ‘혼자 머물기 좋은 공간’, ‘데이트에 적합한 공간’, ‘일하기 좋은 공간’ 등 사용자 목적에 따라 구성과 분위기를 달리하는 공간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비용을 지불할 때 ‘얼마냐’보다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5,000원짜리 커피 한 잔도 “2시간 동안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경험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로 간주된다. 이런 인식은 공간의 기능을 넘어서,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공간 자체가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채널이 되며, 방문 경험은 곧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진다. 결국 소비자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공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용자’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 소비는 단기적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소비문화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20~30대는 공간을 소비할 때 무의식적으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가’를 판단 기준에 둔다. 단순히 편리한 위치나 메뉴보다, 공간에 머무는 동안 생기는 감정, 콘텐츠, 대화, 그리고 잊히지 않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예컨대, 친구와 함께 간 공간에서 감동적인 전시를 보고 대화를 나누었다면, 단순한 외출이 아닌 하나의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이는 브랜드나 공간 기획자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떠난 뒤에도 ‘남는 공간’이 되어야 비로소 재방문과 추천이 일어난다. 공간이 감정을 전달하지 못한다면, 가격이 아무리 합리적이어도 소비자와의 연결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제 공간소비는 순간적 선택이 아니라, 감정적 여운을 남기는 ‘브랜드 경험의 완성’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가성비 핫플과 프리미엄 공간, 무엇이 다른가

    가성비 핫플과 프리미엄 공간, 무엇이 다른가
    가성비 핫플과 프리미엄 공간, 무엇이 다른가

    가성비 핫플과 프리미엄 공간은 구성 요소에서부터 완전히 다른 전략을 택한다. 가성비 핫플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충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반면 프리미엄 공간은 고가의 가격 설정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약속함으로써 가치를 정당화한다. 가성비 핫플은 주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며, SNS에서 입소문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공간 구성은 심플하면서도 포토존 중심으로 설계되어, ‘짧은 체류, 강한 인상’을 목표로 한다. 반면 프리미엄 공간은 ‘오랜 체류’와 ‘깊이 있는 경험’을 중시한다. 고급 소재, 큐레이션 된 음악, 맞춤형 서비스 등이 어우러지며 고객에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한다. 방문 자체가 일종의 ‘의식’처럼 여겨질 만큼, 감정적 몰입이 크다. 두 공간 모두 디자인, 브랜딩,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접근 방식은 다르다. 가성비 핫플은 대중성과 화제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프리미엄 공간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영향력을 키운다. 최근에는 이 두 모델의 장점을 절충한 ‘세미 프리미엄 공간’도 등장하고 있다. 가격은 적당하지만, 인테리어나 서비스에서 프리미엄의 감각을 녹여낸 공간이다. 이는 새로운 소비층의 니즈를 반영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점은 ‘공간에 담긴 메시지’다. 가성비 핫플은 주로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개방성과 접근성을 강조한다. 반면 프리미엄 공간은 “당신만을 위한 특별한 경험”을 중심에 둔다. 이는 마케팅 톤, 공간 브랜딩, 심지어 소셜 콘텐츠 스타일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가성비 핫플은 자주 방문할 수 있는 ‘데일리 루틴 공간’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 속 리프레시 공간, 과제나 업무를 위한 장소, 친구와의 짧은 만남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된다. 프리미엄 공간은 주로 기념일, 데이트, 혼자만의 특별한 휴식 등 ‘의미 부여’가 있는 소비 순간에 선택된다. 이러한 차이는 공간의 운영 전략과 수익 모델에도 영향을 준다. 가성비 핫플은 회전율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며, 프리미엄 공간은 낮은 회전율 대신 높은 체류가치와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두 모델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며, 공간기획자는 타깃층의 소비 심리와 행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접근해야 한다.

    캐릿이 분석한 공간 소비의 양극화

    캐릿이 분석한 공간 소비의 양극화
    캐릿이 분석한 공간 소비의 양극화

    트렌드 분석 플랫폼 캐릿(Carrot)은 2025년 현재 공간 소비 트렌드를 ‘감정 기반의 이분법’으로 설명한다.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실용적 감성과, 감정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몰입적 감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캐릿이 발표한 ‘공간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MZ세대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소비 방식을 유연하게 오간다. 주중에는 혼자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가성비 카페를 선호하고, 주말에는 프리미엄 공간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한 캐릿은 ‘경험의 차등화’가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비슷한 가격대라 하더라도 제공되는 경험의 레벨이 다르며, 소비자는 이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공간’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8,000원짜리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A는 유명 작가의 전시와 함께 북토크 공간을 제공하고, B는 단순히 조용한 테이블만 제공한다면, 소비자는 A에 더 큰 가치를 느낀다. 이것이 바로 캐릿이 강조하는 ‘경험 기반의 가격 정당화’다. 또한 캐릿은 공간 기획자들에게 ‘공간의 맥락성’을 강조한다. 지역, 타깃층, 운영 시간대, 콘텐츠 구성 등 모든 요소가 일관된 맥락 안에서 설계되어야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가성비든 프리미엄이든 중요한 건 ‘일관된 경험의 서사’다. 캐릿은 특히 ‘공간의 맥락성’이 소비자 신뢰 형성에 결정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나 서비스 퀄리티만으로는 부족하며, 해당 공간이 ‘왜 이 지역에 존재해야 하는가’, ‘어떤 이야기와 연결되는가’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성수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로컬 공방과 협업하거나, 제주도 프리미엄 카페가 지역 농산물을 메뉴에 반영한다면, 이는 단순한 공간 그 이상으로 확장된다. 공간은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를 실현하는 장이자,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캐릿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금의 공간소비는 선택이 아닌 연대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소비자는 더 이상 공간을 수동적으로 경험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기록하며, 콘텐츠화한다. 이 점에서 공간 기획자는 자신이 만든 공간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소비자가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결론
    결론

    가성비 핫플과 프리미엄 공간은 서로 다른 출발점과 전략을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머무는 이유’를 설득해야 한다는 공통 목표를 공유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공간소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가격이나 인테리어만이 아닌, 경험 설계와 정체성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캐릿의 분석처럼, 소비자는 단지 싸거나 비싸서 공간을 선택하지 않는다. 자신이 머무르는 이유, 그 안에서 얻는 감정, 경험, 그리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지를 보고 선택한다. 이제 공간은 상품이 아니라 메시지다. 브랜드와 공간 기획자는 이 메시지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 참고 출처
    • 캐릿 공간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5
    • 트렌드코리아 2025 / 김난도 외
    • MZ세대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 콘텐츠랩
    • 프리미엄 공간 마케팅 전략 / 공간기획연구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