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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급변하며 다양한 이슈들이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지금, 신앙인에게는 단순한 정보 소비를 넘어 ‘믿음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정의, 젠더, 생명,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는 성경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반응해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사회 이슈를 해석할 때 신앙인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소개하며, 혼란의 시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시각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특히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정보의 홍수를 불러오고 있으며, 단편적 사실에 근거한 감정적 판단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앙인은 세상의 주장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성경의 토대 위에서 이슈를 해석하고 반응하는 훈련이 절실합니다. 단순히 교리나 도덕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과 말씀을 따라 세상을 해석하는 성숙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는 지금의 한국 사회와 교회,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영적 사고방식입니다.
원칙 1. 진리는 상대화되지 않는다

오늘날 가장 두드러지는 시대의 특징은 ‘상대주의’입니다. 누구의 말도 틀리지 않고,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절대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리는 더 이상 고정된 기준이 아니라 유동적인 감각으로 치부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요한복음 14:6). 이 말씀은 진리가 곧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며, 그분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 기준이라는 선언입니다. 사회 이슈를 접할 때 우리는 다양한 주장과 논리에 노출됩니다. 성적 다양성, 가족의 형태, 생명 경시, 환경 문제, 정치적 갈등 등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존재하지만, 그 모든 주장을 가르는 기준은 '하나님 말씀에 부합하는가'입니다. 진리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론이나 감정, 통계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어야 합니다. 물론 신앙인은 세상 속에 살아가며 다양한 생각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존중은 동의와 같지 않으며, 사랑은 진리를 버리는 타협이 아닙니다. 우리는 진리를 품은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며, 진리가 희미해진 시대일수록 더 선명하게 빛나는 말씀이 되어야 합니다. 진리를 상대화하면 결국 신앙도 흔들립니다. 말씀은 때로 불편할 수 있고, 세상의 흐름과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참된 신앙의 증거이며, 흔들리지 않는 진리 위에 서는 자만이 사회 속에서 분별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시대의 상대주의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이름 아래, 모든 판단을 유보하게 만들고 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오히려 편협한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하지만 성경적 신앙은 언제나 진리를 말하도록 부르심받았습니다. 요한복음 8장 32절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의 진리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죄에서 해방시키는 능동적인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진리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되며, 세상의 눈치를 보며 침묵해서도 안 됩니다. 진리는 사랑과 함께할 때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며, 진리는 반드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시대에나 일관되며, 그것이 바로 신앙인이 세상의 흐름과 구분되는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미디어, SNS, 온라인 담론 속에서 진리를 왜곡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신앙인은 더욱 말씀에 뿌리내려 분별력 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반응해야 합니다.
원칙 2. 인간의 존엄은 하나님의 형상에서 출발한다

사회 문제를 다룰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인권’과 ‘존엄성’입니다. 그러나 그 존엄의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성경은 인간이 단순히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고귀한 존재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창세기 1:27).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은 인간에게 무조건적인 가치와 존엄을 부여합니다. 이 진리는 사회 속에서 생명을 경시하거나, 유전적 조건이나 능력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흐름과 충돌합니다. 낙태, 노인 경시, 장애인 차별, 경제적 약자 소외 등은 모두 이 하나님의 형상 개념이 약화될 때 발생합니다. 신앙인은 사회 이슈를 바라볼 때 ‘누가 옳으냐’를 넘어서 ‘누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 존중받고 있지 못하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할 때, 우리는 어떤 논쟁보다 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의 방향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은 행동으로도 이어져야 합니다. 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을 피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연민과 보호의 시선을 갖는 것이 곧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사는 일입니다. 결국, 인간 존엄의 신앙적 기반은 단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언어와 태도, 정책과 문화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사명입니다. 인간의 존엄이 하나님의 형상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는, 모든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사회는 흔히 경제적 생산성, 사회적 기여도, 학력, 외모,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 한 생명도 하나님 앞에서는 하찮지 않으며, 특별한 목적과 계획 아래 지어진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낙태, 안락사, 노인 문제, 노동자 인권 등 다양한 사회 이슈에 있어 신앙인이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병든 자, 소외된 자, 여성, 어린이, 가난한 자들을 품으셨고, 단 한 사람도 가치 없는 존재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시선은 지금도 동일하며, 교회와 신앙인도 그 시선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 삶의 언어와 태도 속에서도 무의식적인 차별이나 경멸의 시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하며,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전제 위에 정책과 사회 구조를 해석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원칙 3. 정의는 사랑과 분리될 수 없다

사회 정의(social justice)는 오늘날 매우 활발히 논의되는 주제입니다. 불평등, 차별, 특권, 억압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는 강해지고 있지만, 그 방식과 동기가 항상 성경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의는 단순한 형평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 실현되는 질서’입니다. 미가서 6장 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애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여기서 정의와 인애(자비)는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덕목입니다. 정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힘이지만, 자비는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방식입니다. 현대 사회는 종종 분노를 정의로 착각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분노가 강할수록 정의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사랑이 없으면 성경이 말하는 공의와는 거리가 멉니다. 신앙인은 정의를 추구할 때 ‘사람을 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동기는 반드시 사랑이어야 합니다. 또한 신앙인은 사회를 정죄하는 데 머무르지 말고, 회복을 제시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정의는 악을 드러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선을 회복하고 질서를 바로잡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죄를 지적하셨지만 항상 회복의 길을 제시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런 균형을 지닌 정의의 실천자여야 합니다. 결국, 정의는 사랑을 떠날 수 없고, 사랑은 진리 안에서만 완전해집니다. 이 두 가치를 함께 붙들 때, 신앙인은 혼란한 시대 속에서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정의는 단순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되 자비로우신 분이며, 성경은 언제나 정의와 긍휼을 함께 언급합니다.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이 진리를 잘 보여줍니다. 강도 만난 자를 본 제사장과 레위인은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었지만, 사마리아인은 사랑으로 행동했습니다. 정의는 책임을 묻는 일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정의는 상처받은 이들을 일으키는 사랑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사회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 중에는 분노, 공격, 배척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신앙인은 정반대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폭로보다 회복, 정죄보다 용서, 대립보다 중재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사랑 없는 정의는 또 다른 불의가 되며, 진정한 정의는 사랑이라는 동기를 가질 때만 복음적입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며, 우리 또한 그 정의를 세상 속에 실현하는 도구로 부름받은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이슈는 빠르게 변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진리는 변하지 않으며, 신앙인은 세상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말씀 위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진리는 상대화될 수 없으며, 인간의 존엄은 창조 질서에서 비롯되고, 정의는 반드시 사랑을 동반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신앙인이 세상을 바르게 해석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말씀이 기준이 되는 삶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로운 삶입니다. 신앙인의 사회 참여는 단지 행동이 아니라 해석에서 시작됩니다. 바르게 해석하지 못하면 바르게 행동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며, 세상의 기준보다 하나님의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원칙—진리의 절대성, 인간 존엄의 신학적 기반, 사랑을 품은 정의—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성경적 사고의 중심축입니다. 우리가 이 기준을 따라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삶이 가능해집니다.
📚 출처
- 세상을 해석하는 신앙의 눈 – 박영호 목사 강의 정리
- 성경적 정의란 무엇인가 – 팀 켈러 저서 요약
-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 3원칙 – 두란노 세미나 발췌
- Imago Dei와 인간존엄 – 고신대 윤리학 연구소 세미나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