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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UI 개편은 단순한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넘어서 플랫폼 전체의 정체성을 바꾸는 수준의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피드형 UI는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SNS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인플루언서들이 이제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기반 플랫폼 안에서도 콘텐츠를 노출하고, 팔로워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본 글에서는 인플루언서의 관점에서 바라본 카카오톡 피드형 UI의 특징, 장단점, 그리고 기대할 수 있는 변화들을 분석해 본다.
콘텐츠 노출 확대: 새로운 팬 확보 기회
카카오톡 피드형 UI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홈 화면을 콘텐츠 중심으로 개편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처럼 카드 형태로 구성된 이 구조는, 콘텐츠 생산자들이 자신의 메시지와 브랜드를 직접 노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카카오톡 채널이나 오픈채팅 기반의 인플루언서는 이제 단순히 채팅이나 링크 공유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 카드 형태로 피드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특히 팔로워 수가 적거나, 특정 주제에만 집중하던 소규모 인플루언서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알고리즘에 기반한 추천 피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팔로워 외에도 관심사 기반의 신규 사용자에게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처럼 기존 팔로워 기반 중심의 플랫폼보다 확장성이 더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쇼핑, 뉴스, 트렌드 콘텐츠와 함께 자신의 콘텐츠가 나란히 노출됨으로써, 이용자의 일상적인 앱 사용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 기존에는 인스타그램에 접속하거나 유튜브에 들어가야만 콘텐츠를 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카카오톡은 일상적인 대화 도중에도 콘텐츠를 접하게 되는 구조이므로 노출 빈도 자체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개편으로 콘텐츠 형식의 다양성도 확대되었다. 기존에는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만 가능했던 반면, 현재는 이미지, 짧은 영상, 외부 링크 삽입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손쉽게 업로드할 수 있다. 이는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처럼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콘텐츠 제작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이제 막 인플루언서 활동을 시작한 신규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좋은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
수익 구조 확장: 브랜드 협업과 커머스 연동
인플루언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수익 창출 구조다. 이번 피드형 UI 개편은 단순히 노출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화 가능성도 함께 열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카카오 쇼핑과의 연동이 강화되면서, 콘텐츠 내에 상품 링크를 자연스럽게 삽입하거나, 브랜드 채널과 협업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카카오의 커머스 플랫폼과 연결된 링크 클릭, 상품 추천, 공동 마케팅 등은 기존 SNS 플랫폼의 ‘광고 콘텐츠’ 기능과 유사하게 작동하되,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한다. 인플루언서는 피드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사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쇼핑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환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또한 카카오톡은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자동 매칭해 주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이는 협업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기존에는 브랜드가 인플루언서를 찾아 직접 제안하거나 외부 플랫폼을 활용해야 했다면, 이제는 카카오 내부에서 광고 매칭이 가능해지므로 접근성이 향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피드형 UI가 광고 콘텐츠와 일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섞어 노출시킨다는 점이다. 이는 사용자의 반감을 줄이는 동시에, 콘텐츠 중심의 광고를 선호하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에게 최적화된 방식이다. 특히 카카오가 준비 중인 ‘수익 분배 시스템’은 인플루언서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카카오톡 내에서 발생한 구매 전환이나 콘텐츠 기반 클릭에 대한 수익 배분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유튜브의 광고 수익 모델과 유사한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 자체에서 인플루언서의 기여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면, 창작자 생태계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이는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구조로 기대를 모은다.
도전 과제: 알고리즘 한계와 사용자 반응
하지만 인플루언서에게 피드형 UI가 무조건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알고리즘에 대한 의존성이다. 추천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콘텐츠가 노출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는 콘텐츠 기획과 타깃 설정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콘텐츠 품질보다도 플랫폼 로직에 맞추는 게 더 중요해졌다”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사용자 반응이 피드 노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콘텐츠의 주제나 형식이 점점 자극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보성 콘텐츠나 소통형 콘텐츠보다는 클릭을 유도하는 이미지, 자극적인 문구 등이 우선 노출되는 구조가 형성되면, 콘텐츠 생태계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부 사용자들은 “메신저 앱에서 굳이 이런 콘텐츠를 봐야 하냐”는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즉, 콘텐츠가 잘 만들어졌더라도 사용자의 관심과 맥락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인플루언서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콘텐츠 기획 시 카카오톡 사용자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끝으로, 인플루언서 활동의 성과 측정 기준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유튜브의 '조회수', 틱톡의 '공유 수'처럼 명확한 지표가 부족한 상태에서, 콘텐츠 성과 분석과 개선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더불어 콘텐츠 검열 및 기준의 불투명성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피드에 노출되는 콘텐츠는 일정 수준의 내부 심사를 거치게 되며, 자극적이거나 상업성이 강한 콘텐츠는 자동으로 노출 우선순위에서 제외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는 콘텐츠 기획 방향을 정하는 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플랫폼 운영자가 콘텐츠 노출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일정 수준의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창작 동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카카오톡의 피드형 UI는 인플루언서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콘텐츠 노출의 확대와 커머스 연동을 통한 수익화는 매력적이지만, 알고리즘 의존과 사용자 피로도 같은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플랫폼의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자 맥락에 맞춘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카카오톡이라는 일상 속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로 성공하려면, ‘보이는 것’보다 ‘받아들여지는 것’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참고 출처
- 📌 카카오톡 피드형 UI 공식 발표
출처: 카카오 블로그 - 📌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 분석
출처: 블로터 - 📌 광고·커머스 연동 구조 설명
출처: 조선비즈 - 📌 사용자 반응 및 UX 평가
출처: 클리앙, 루리웹, SNS 관련 커뮤니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