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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한민국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시장은 더 이상 ‘기능’이나 ‘디자인’ 중심의 단순한 소비가 아닌, ‘가치’, ‘감성’, ‘환경’ 중심의 초개인화된 윤리적 소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제시한 핵심 키워드 집합인 SNAKE SENSE는 이러한 변화를 구조화한 프레임으로, 오늘날 소비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SNAKE SENSE의 개요와 함께, 그중 무해력과 토핑경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소비 지형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SNAKE SENSE: 2025년 소비지형을 꿰뚫는 10가지 코드
SNAKE SENSE는 2025년을 관통하는 핵심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집약한 프레임으로, Serpent(뱀)처럼 유연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소비자의 행동 특성을 반영합니다.
이 키워드는 다음의 10가지 코드로 구성됩니다:
S: 옴니보어 (잡식성 소비자)
N: 아보하 (아무거나 보지 않는 하이엔드 소비자)
A: 토핑경제 (맞춤화 소비 구조)
K: 페이스테크 (얼굴 기반 기술 활용)
E: 무해력 (윤리적·비폭력 소비 기준)
S: 그라데이션K (경계가 흐릿한 정체성 소비)
E: 물성매력 (촉감 기반 감성소비)
N: 기후감수성 (기후위기 공감소비)
S: 공진화전략 (소비자와 브랜드의 동반 진화)
E: 원포인트업 (단일 기능 집중형 소비)
SNAKE SENSE는 단순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왜 지금 이 변화가 나타났는지에 대한 사회적 맥락까지 아우르는 구조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소비자는 이제 브랜드가 제공하는 상품 그 자체보다, 그 이면의 가치, 스토리, 태도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2025년의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진정성, 지속가능성, 자기표현입니다. SNAKE SENSE는 바로 그 방향을 조명합니다. SNAKE SENSE의 각 키워드는 서로 독립적인 트렌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초개인화된 윤리적 소비자’라는 중심축 아래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옴니보어’는 다양한 콘텐츠를 넘나드는 소비자 성향을 의미하며, 이는 다시 ‘공진화전략’에서 나타나는 브랜드와의 양방향 관계 형성과 이어집니다. ‘물성매력’은 디지털 피로를 느끼는 소비자의 감각 욕구를 드러내며, ‘무해력’은 브랜드의 존재 이유에 윤리성과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흐름으로 연결됩니다. 이처럼 SNAKE SENSE는 단순한 트렌드 나열이 아닌, 소비자의 내면 심리와 행동 양식이 어떻게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프레임입니다. 따라서 기업과 브랜드는 이 10가지 키워드를 각각 따로 해석하기보다는, 유기적으로 연결해 복합적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무해력: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스펙
‘무해력’은 단순히 친환경이나 비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무해하다는 것은 곧 타인, 환경, 사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비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는 2025년 소비자들이 가진 새로운 윤리적 기준이기도 합니다. 무해력 소비는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조과정에서 인권침해나 환경오염이 있었는지, 포장재는 친환경인지 등을 기준으로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의 경우 성분만 ‘천연’이 아닌, 실제 제조 과정이 동물실험 없이, 노동 착취 없이 진행되었는지를 보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소비 기준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브랜드 생존에 필수적인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제품 기획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소비자 또한 자신의 소비가 가져올 영향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제는 ‘착한 브랜드’가 아닌, ‘해를 끼치지 않는 브랜드’가 기준이 됩니다. 제품의 퀄리티나 디자인보다, 그것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가가 더 중요한 가치로 부상한 것입니다. 무해력은 일회성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기업 철학과 브랜드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축입니다. 무해력은 ‘착하게 만든 제품’이라는 표면적 개념을 넘어, 소비자에게 죄책감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전반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 운영 전반에서 투명성과 정직함을 요구하는 것으로, ESG나 그린워싱을 넘어선 **‘진정성 기반의 관계’**가 요구됩니다. 소비자는 이제 CSR 캠페인을 잠깐 벌이는 브랜드보다, 제품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피해 없는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를 지지합니다. 특히 환경문제에 민감한 MZ세대는 작은 포장재 하나, 배송 시 탄소중립 여부, 오프라인 매장의 전기 사용량까지도 소비 판단 기준으로 삼습니다. 무해력은 이처럼 소비자 삶의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단순한 기능이나 가격보다 더 강력한 선택 기준이 되었습니다. 2025년 이후 무해력은 브랜드 신뢰도에 직결되는 가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토핑경제: 선택은 소비자의 몫
‘토핑경제’는 소비자가 마치 피자 위에 원하는 재료만 골라 올리듯,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성 요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구조적 소비 형태를 의미합니다. 이 키워드는 초개인화 소비 시대의 핵심을 관통합니다. 똑같은 제품을 다수가 사용하는 시대는 끝났고, 소비자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기능, 구성, 가격을 원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브랜드에서 스킨케어 루틴을 개인별 피부 분석을 통해 구성하거나, 식품 브랜드에서 간편식 재료를 선택 조합하는 시스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이 경향은 두드러집니다.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콘텐츠 플랫폼은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을 알고리즘에 반영해 추천과 소비 경험을 완전히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가전, 심지어 보험 상품까지 이 방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토핑경제는 소비자에게 선택권, 참여감, 그리고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제품이 단순히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공동 창작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기업은 더 이상 완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소비자와 함께 조립해 나가는 ‘열린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토핑경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감각’ 자체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맞춤형 제품을 넘어서, 소비 과정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패션 업계에서는 고객이 직접 컬러 조합과 핏을 선택해 옷을 제작하거나, 전자기기 브랜드에서는 옵션 기능을 스스로 구성하여 주문하는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토핑경제는 고객 경험 자체를 브랜드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소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연결되면,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선택지를 받으며, 선택의 피로도는 줄이되 만족도는 극대화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토핑경제는 상품보다 경험 중심의 소비 패러다임을 이끄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2025년 소비시장은 SNAKE SENSE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가치 중심, 윤리적 판단, 개별 최적화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무해력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토핑경제는 소비자 경험의 주도권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트렌드가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일상 속에서 현실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화에 둔감한 브랜드는 도태되고, 흐름을 읽고 실천하는 브랜드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 출처 정보
- 📘 트렌드코리아 2025, 김난도 외 저 (미래의창)
- 📊 오픈애즈 마케팅 리포트 2025
- 📰 정책브리핑 소비자정책/환경소비 관련 기사 (2025.05~06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