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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25》는 2025년 한국 사회와 소비자의 변화를 가장 깊이 있게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입니다. 올해의 키워드 프레임은 SNAKE SENSE. 뱀처럼 유연하고 민첩하게 진화하는 소비자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그 안에 담긴 10가지 키워드는 2025년을 관통하는 핵심 소비 코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키워드를 하나씩 해설하며, 실제 시장과 소비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S - 옴니보어: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소비자
옴니보어는 기존의 소비자 유형과는 다릅니다. 이들은 장르, 국적, 가격대, 카테고리 구분 없이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융합적 소비 경험을 추구합니다. 하루는 편의점 도시락, 다음 날은 오마카세. OTT에서는 K드라마와 유럽 예능을 넘나들고, 쇼핑은 온라인 셀러와 글로벌 플랫폼을 병행합니다. 이는 단순한 잡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혼합하고 선택하는 확장형 소비 태도입니다. 브랜드는 이러한 다채로운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며, 경계를 허무는 콘텐츠·제품 기획 전략이 요구됩니다. 옴니보어 소비자는 콘텐츠 소비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하이엔드 명품 콘텐츠부터 짧은 쇼츠 영상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청 행태는, 전방위적인 콘텐츠 믹싱 전략 수립을 요구합니다.
N - 아보하: 아무거나 보지 않는 하이엔드 소비자
아보하는아부하는 단순히 ‘고급’을 소비하는 층이 아닙니다. 이들은 자신의 철학과 기준에 맞는 것만 고르는 선택적 소비자입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 생산방식,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성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감정적 연결을 중시합니다. 대중적인 인기보다 개인적인 ‘신뢰’가 핵심이기 때문에, 브랜드는 보여주기식 홍보보다는 진정성 있는 철학 전달이 필요합니다. 아보하는 ‘적게 사되, 제대로’ 소비하며, 소비를 삶의 메시지로 사용하는 세대입니다. 아보하 소비자는 한 번 신뢰를 얻은 브랜드에 깊은 충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브랜딩 관리와 고객 유지 전략이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A - 토핑경제: 개인화된 조합의 확산
토핑경제는 사용자 맞춤형 소비의 핵심 트렌드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가 직접 구성하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음식, 가전, 의류, 금융, 콘텐츠 플랫폼까지 다양한 분야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만 골라 담는’ 소비를 선호하며, 브랜드는 조립식 기획과 모듈화 전략을 중심으로 시장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험의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넘기는 형태로, 브랜드 충성도는 ‘함께 만든다’는 참여감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육 콘텐츠, 금융 서비스, 여행 패키지 같은 비물질적 상품군까지도 토핑형 구조로 재구성되고 있어, 적용 범위는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K - 페이스테크: 얼굴이 열쇠가 되는 시대
페이스테크는 얼굴을 기반으로 하는 생체인식 기술입니다. 결제, 출입,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얼굴이 아이디가 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인 매장 출입 시 얼굴로 인증하거나, 얼굴 기반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편리함을 얻지만, 브랜드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보안에 대한 책임이 커지고 있으며, AI 윤리와 기술 신뢰 구축이 핵심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얼굴 정보를 바탕으로 한 감정 분석 기술까지 상용화되며, 감정 기반 추천 시스템도 페이스테크 트렌드의 연장선상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E - 무해력: 해를 끼치지 않는 브랜드가 기준
무해력은 타인, 사회, 환경,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을 소비 기준으로 삼는 개념입니다.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모든 접점에서 ‘해 없음’을 입증해야 신뢰를 얻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브랜드는 이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해야 덜 해로운지를 설명’ 해야 하며, 무해한 운영과 지속가능한 생산 구조,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요구됩니다. 무해력은 브랜드 평판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는 브랜드의 파트너사나 하청기업의 윤리성까지 점검하며, ‘간접적 유해성’도 브랜드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S - 그라데이션K: 경계를 흐리는 한국다움
그러데이션 K는 기존의 ‘K-정체성’을 하나의 기준으로 보지 않고, 다양하고 혼합된 한국다움을 추구하는 흐름입니다.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 고급과 대중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콘텐츠와 제품이 주목받으며, ‘다름’을 포용하는 브랜드일수록 더 많은 소비자와 연결됩니다. 이는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패션, 식음료,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감성 전략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과 함께 더욱 다양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는 고정된 한국 이미지보다 다층적 정체성을 선호합니다.
E - 물성매력: 디지털 시대의 촉감 소비
물성매력은 오감 기반의 ‘물리적 감각’이 소비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현상입니다. 화면과 스피커 속 정보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이제 ‘실제 만져보고 싶은 제품’, ‘소리와 촉감으로 느껴지는 사용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소재 선택, 패키지 질감, 언박싱 사운드 등 물리적 경험 요소를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하며, 오프라인 공간 역시 ‘촉각적 체험’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감각은 디지털 피로를 치유하는 감성 자극 장치로 작용합니다. 특히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등에서 직접 만질 수 있는 감각적 체험은 브랜드 호감도 상승에 크게 기여합니다.
N - 기후감수성: 기후위기, 소비로 대응하다
기후감수성은 기후변화에 대한 심리적 감응 능력을 뜻합니다.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2025년,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비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높은 인식과 책임감을 갖고 행동합니다. 재활용 패키지, 제로 웨이스트, 저탄소 물류 등 친환경을 실천하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는 이제 선택이 아닌 기준이 되었으며, ESG 경영이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됩니다. 지속가능성은 마케팅이 아닌 경영 전략입니다. 기후감수성이 높은 소비자일수록 브랜드의 공급망 투명성, 지역사회 기여도까지 고려하는 '총체적 지속가능성'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S - 공진화전략: 함께 만드는 브랜드 가치
공진화전략은 소비자와 브랜드가 함께 기획하고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단순한 피드백 수렴을 넘어서, 소비자 참여가 제품 설계와 브랜드 메시지 형성에 직접 반영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브랜드 커뮤니티, 공동 브랜딩, 사용자 리뷰 기반 기획 등이 활성화되며, 소비자는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공동 창작자이자 공동 운영자로서 브랜드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뢰는 이제 쌍방향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Z세대를 중심으로 공동 기획 콘텐츠, 소비자 공동 디자인 참여 서비스 등 실질적 협업 사례가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E - 원포인트업: 하나에 집중하는 소비 전략
원포인트업은 핵심 기능 하나에 집중하여, 명확한 가치와 효율을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다기능보다는 단일 목적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한 가지를 가장 잘하는 브랜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복잡한 선택지를 줄이고, 소비자의 판단 피로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브랜드는 경쟁력을 위해 ‘무엇을 덜어내고 강화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집중은 단순함을 만들고, 단순함은 신뢰를 만듭니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제안하는 한 가지 명확한 기능을 통해, 선택을 ‘신뢰’로 전환하는 경험을 기대하게 됩니다.
SNAKE SENSE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 나열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심리, 행동, 그리고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통합적으로 반영한 프레임입니다. 이 키워드를 이해하는 것은 곧, 2025년의 시장을 읽고 준비하는 가장 실질적인 전략이 됩니다. 더 민감해지고, 더 주체적이 되는 소비자에게 브랜드는 진정성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 출처 정보
- 📘 트렌드코리아 2025, 김난도 외 (미래의창)
- 📊 오픈애즈 마케팅 리포트 2025
- 📰 정책브리핑 소비트렌드 관련 기사 모음 (2025.03~07 기준)